예전부터 MOOC와 같은 무료 공개 강의가 꽤 유명했다. 한국에도 K-MOOC나 kocw처럼 대학에서 직접 운영하는 사이버 강의나 녹화한 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대학 강의라고 해서 퀄리티가 썩 좋은 편은 아닌 것 같다. k-mooc에서 제공하는 강의는 회사원이 억지로 들어야 하는 온라인 연수 프로그램 같은 느낌이 강해서 몰입도가 낮고, kocw는 대학 강의다 보니 관련 교재도 굳이 구하기엔 번거롭고 루즈한 면이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공짜 강의를 놔두고 유료 강의로 넘어간다. 패스트캠퍼스나 유니스터디처럼 대학 전공 강의를 다루는 곳도 있지만 클래스101이나 탈잉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취미거리를 강의하는 사이트도 있다. 또는 인프런처럼 온라인 코딩 강의를 전문으로 하는 곳도 있고.
이 모든 장르를 총 망라한, 그야말로 Massive Open Online Course에 걸맞은 인강 사이트가 있다. 바로 udemy다. 나는 Security+라는 자격증을 알아보다 이 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해외 자격증은 자료를 구하기도 쉽지 않고 강의를 찾아보긴 더욱 어려운데 udemy에서 강의를 제공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udemy는 2010년 설립된 온라인 아카데미 기업이다.
위의 네비게이션 헤더에서 볼 수 있듯이 개발, 비즈니스, 자기 계발, 디자인 등 거의 모든 분야의 강의를 제공한다.
가격 & 할인
30시간 분량의 강의는 보통 10만원 안팎으로 책정되어 있다.
나는 ComTIA라는 기관에서 주관하는 자격증들을 따 볼까 하고 검색해보았는데, 거의 10만 원 정도에 형성되어 있다.
5시간 정도 분량인 사진 잘 찍는 강의는 2~3만원 정도 저렴한 가격에 형성되어 있기도 하다.
자격증 말고 기초가 부족한 대학수학도 인강으로 보충해보려고 유니와이즈라는 사이트도 들어가 봤는데, 강의 하나 들으려면 거의 20만 원이 나간다. 대학 등록금과 비교하면 괜찮지 하면서도 솔직히 선뜻 결제를 누를 수 있는 가격은 아니다.
udemy의 장점은 바로 여기에 있다. 인강계의 steam이라고 제목을 정한 이유다. udemy는 90% 세일을 밥 먹듯이 하는 연쇄할인마다.
지금 내가 수강 중인 강의는 총 7개이다. 꽤 볼륨이 큰 강의라서 아까 말했듯이 거의 10만 원씩 하니 이론상 70만 원어치 강의를 구매한 것이다. 하지만 나는 10만 원도 내지 않았다.
아마 udemy를 처음 검색해서 가입하면 첫 구매 기념으로 거의 모든 강의를 17000원에 구매할 수 있을 것이다. 첫 구매 이후에도 무슨 날을 기준으로 하는지는 몰라도 할인을 자주 하는 편이다. 그럴 때는 대부분 강의가 12000원에 판매된다. 세일 기간에 강의 왕창 사놓고, 뒷일은 미래의 나에게 맡겨버렸다. 5월 21일의 내가 그랬다.
강의는 계정이 남아있는 한평생 수강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
udemy를 이용할 때 문제는 죄다 영어 강의라는 점이다. 수능과 토익 듣기만 해오던 내가 원어민이 속사포로 뱉어대는 말을 이해하기는 불가능했다. 영어 자막이 잘 되어 있어서 리스닝이 딸리면 독해로 따라가면 되지 않을까 싶어도, 전문적 내용을 다루는 강의를 듣다 보니 terminology, 즉 전문 용어가 너무 많아서 이해하기가 상당히 힘들다.
하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몇몇 강의는 웅진 씽크빅과의 협업으로 한글 자막이 달려 있다. 이런 강의들은 내가 구매한 것과 같이 [한글자막]이라고 타이틀이 붙는다. 자막이 달린 강의는 보통 인기 강의라서 믿고 들을만하다.
내가 원하는 강의가 한글 자막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누군가가 개발해 놓은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된다.
한글 자막 사용하기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는 영어 자막이 잘 달려 있는데, 강의를 시청해보면 알겠지만 전체 스크립트를 볼 수 있다. 그래서 이 스크립트를 실시간 번역 기능을 통해, 또는 개발자 도구에 특정 코드를 삽입하는 방법으로 번역해 한글로 보는 방법이 있다.
그런데 이 기능을 편리하게 해주는 확장 프로그램이 있다. 누군진 모르겠지만 개발해주셔서 참 감사하다.
이 확장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강의를 시청하면
툴바 가장 오른쪽 끝에 새로운 툴이 생긴다. ←→ 오른쪽에 있는 툴 말이다.
이 툴을 누르면
자막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확장프로그램을 통해 자막을 활성화하면 스크립트 부분이 고정되어버려서 강의 목록을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장점이 너무 크다.
하지만 스크립트가 line by line으로, 말하는 속도에 맞춰서 문장이 끊겨 있다 보니 번역의 질은 정식 한글 자막에 비해 떨어진다. 그래서 나는 한영 자막을 틀어놓고 좀 어색하게 번역된 부분은 영어로 확인하면서 강의를 시청한다.
밥 한 끼 먹어도 만 원은 그냥 나오는 세상이다. 세일하면 밥 한 끼 수준의 가격으로 전문가가 제작한 고품질의 강의를 시청할 수 있다니. 얼마나 축복받은 일인지 모르겠다.
본인은 군대에서 강의 사재기해두고, 전역한 지금 막 몰아 듣고 있는 중이다. 여러분들도 필요한 강의가 있다면 세일할 때를 노려서 갓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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