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친구가 네트워크 관리사라는 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복학하고 뭐라도 해볼 게 없으려나 싶어서 그냥 자격증 맛만 보자 하고 네트워크 관리사 2급을 취득하기로 했다.
필기
필기시험은 문제은행 방식이고 자료가 잘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CBT 사이트에서 열심히 돌려보면 가볍게 합격할 수 있다.
최근 3개년 기출만 여러 번 돌려보고 가도 충분하다.
2주 동안 하루에 두 세번씩 문제를 풀어보고 갔다.
점수는 90점이었다.
실기
실기는 2주 정도 전부터 시험을 준비했다.
실기는 랜선 만들기, 윈도우 서버 설정, 단답형, 라우터 설정 네 유형으로 이루어져 있다.
실기 역시 패턴이 거의 정해져 있고 많은 분들이 정보를 공유해 주셨으니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를 잘 이용하면 된다.
주로 참고한 자료는 다음과 같다.
1. 햄릿슈 유튜브
햄릿슈님 본인이 네트워크 관리사 2급 취득 이후 매년 정보를 올려주고 계신다.
2021년부터는 시험 후 시청자들과 답을 맞춰보는 영상만 올라오고 있다.
유형별 문제풀이 영상은 2020년까지 제작해주셨다. 입문 편부터 2020년까지 쭈욱 따라가 보면 문제 유형이 어느 정도 파악될 것이다.
2. 티스토리 블로그
위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라우터 기출 문제도 참고했다.
3. 네트워크관리사연구소 카페
https://cafe.naver.com/networkstudying
직전 회차 시험의 기출문제를 볼 수 있다. 풀이도 꼼꼼하게 작성되어 있다.
시험이 닥쳐서 막바지에 자료를 더 찾아보는데 2022년 이후 기출문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해당 카페에서는 유료 회원이 되면 최근 기출까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자체 제작한 교재까지 구매할 수 있는 것 같다.
다만 그렇게까지 투자할 필요는 없어서 무료로 공개된 직전 회차 기출만 확인했다.
최근에 웹 사이트 설정 시 IP주소를 "할당 가능한 주소 중 마지막 주소" 이런 식으로 계산이 필요하게끔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햄릿슈 님 유튜브만 참고하고 간다면 해당 부분에서 당황할 수 있으므로 경향을 조금 파악해 두는 편이 좋다.
윈도우 서버 설정 문제는 시키는 대로 따라가면 어렵지 않다. 단답형과 라우팅 문제가 당락을 좌우할 텐데
2023년 9월 24일 3회차 실기 시험에서는 단답형과 라우팅 모두 간단한 수준으로 출제되었다.
랜선 만들기는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이렉트 케이블을 만들면 된다.
실제 현장에서도 크로스 케이블을 다룰 일이 거의 없어서 다이렉트 케이블만 출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있다.
협회에서 제공하는 랜툴이 하자가 많을 것이라 해서 렌툴 세트를 주문했다. 주문한 랜툴 세트가 시험 전날에 와서 두 번 정도 제작해본 후 시험을 쳤다. 7분 정도 소요했고, 제작한 랜선은 현장에서 바로 확인해 퇴실할 때 결과를 알려준다.
앞사람이 랜선 순서 배열이 잘못되어서 오답 처리를 받은 것을 보았다. 순서를 몰라서 틀리진 않았을 것 같고 RJ-45에 삽입하면서 순서가 꼬여버린 것 같았다. 케이블에 삽입한 다음 랜툴로 찍기 전에 꼭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하자.
그래서 이 자격증 어디 쓰나요?
이런 자격증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관계자 분들도 굉장히 많다고 한다. 학점은행제나 대학에서 학점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면 굳이 딸 필요는 없어 보인다. 본인 학교에서도 딱히 인정해주지는 않지만, 자격증이란 이런 거구나 하고 맛보려고 취득해서 미련은 없다.
다만 응시료가 필기와 실기를 합치면 10만 원이 넘어가는 조금 비싼 자격증이라 맛보기 값으론 지나치다는 생각은 한다. 거기에 랜툴까지 샀으니 만만치 않은 비용이다.
시험 준비하면서 네트워크 용어에 익숙해지고, 랜선도 직접 만들어보고, 서버 설정도 간단하게 해보고, 라우터 설정도 그냥 해봤다! 이 정도 남은 것 같다.
컴퓨터공학 관련 전공자라면 CCNA를 공부하고 따는 편이 훨씬 효용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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