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단과대 장학금을 받으려면 TOPCIT를 쳐야 한다. 코로나로 연기되다가 오늘 특별 시험이 치러졌다. 학교에서 칠 수 있고, 학교에서 비용을 부담한다 해서 응시했다.
1. TOPCIT ESSENCE
https://www.topcit.or.kr/edubox/essence/topcitEssence.do
TOPCIT 홈페이지에서 TOPCIT ESSENCE라는 학습자료를 제공한다. 웹에서 볼 수도 있고, 인쇄를 누른 다음 pdf로 저장할 수도 있다. 난 pdf로 받아 인쇄소에서 출력한 다음 이용했다.
중고나라에서 책 파는 것도 봤다. 공식적으로 판매하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인쇄소에서 책 형태로 해달라 한게 아닐까.
각 영역마다 100~200페이지 정도다. 내용이 꽤 많다.
정말 방대한 영역을 다루다보니 세부적인 설명은 상당히 부족하다. 나같은 대학 신입생이 받아들이기엔 너무 어려운 면이 있다.
그리고 순서가 진짜 이상하다. 앞에서 실컷 트랜잭션이란 단어를 써먹다가 나중에 가서야 트랜잭션이 무슨 뜻인지 가르쳐준다. 같은 내용인데 다른 장에 집어넣어서 중복된 경우도 있다. 근데 중복되었을 때, 정의를 다르게 해서 헷갈리게 만들기도 했다.
학년이 올라간다 하더라도, 실제로 전공에서 자세히 배울만한 영역은
2. 데이터 이해와 활용(데이터베이스),
3.시스템아키텍처 이해와 활용(하드웨어),
4.정보보안 이해와 활용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나머지는 실무자가 아니라면 접하기 어려운 내용이 담겨있다보니 낯설다.
약자가 셀수도 없이 등장한다. 아예 생뚱맞게 다르면 모르겠는데 비슷한 게 너무 많아서 그냥 포기했다. 시험치기 전에 한 번 슥 읽어보고 가는 정도였다. 그냥 시험에 뭐가 나오나 살피는 정도.
2.TOPCIT 시험
TOPCIT는 컴퓨터로 치르는 시험이다. 시험을 치르는 곳도 컴퓨터가 있어야 해서, 학교 내 ICT관 & 미디어센터에서 치렀다. 들어가기 전에 발열체크를 하고, 고사실로 들어갔다. 두 건물이 연결되어 있는데 코로나 때문에 입구를 하나만 열어둬서 길 찾는데 애먹었다.
고사실 좌석은 딱히 정해지지 않았다. 너는 어디 앉아야 해! 이런건 없었다. 붙어 앉지 않도록 지그재그로 지정된 좌석에 앉도록 하는게 전부였다. 수험번호를 PC에 입력하면 응시정보가 다 처리되니까 지정할 필요가 없었나보다. 근데 지그재그로 앉으니까 앞사람 화면이 보이더라. 시험 중엔 봤다는 소리는 당연히 아니고, 치기 전에 준비단계에서 보니 그랬다.
감독관님이 시험 응시 데이터를 웹 시스템에서 받아오는 듯했다. 문제가 있어서 전화도 하셨다. 뭔가 다운로드 했는데 적용하려니 파일목록에서 보이지가 않는다. 이런 내용이었다. 그걸 빔프로젝터 띄운 상태에서 하셨다. 민감한 정보가 노출되는 건 아니었다. 보니까 압축파일을 다운로드 하셨는데, 그 상태로 업로드 하려하니 안 보이는 것 같았다. 근데 그걸 가만히 지켜보던 한 응시생이 다운받은 압축파일을 풀어서 해보라고 조언했다. IT시험을 감독하는 분에게 도움을 주는 응시생이라니. 뭔가 희귀한 광경이었다. 여튼 그랬더니 해결되었다.
시험시간은 9시반에서 12시까지 2시간 반이다. 시험 시작 버튼을 클릭하면 화면 좌측 하단에 타이머가 작동한다. 시험 종료 후 시간이 남으면 중도퇴실 할 수 있었다. 근데 서약서를 작성해야 한다. 퇴실 사유랑 연락처, 이름, 서명만 쓰면 된다. 종료시간 20분 전부터는 서약서 필요 없이 퇴실 가능하다. 같은 교실에서 시험을 친 사람 반은 1시간~1시간 반 정도 치고 나갔다. 나도 그 쯤에 나갔다. 어차피 모르니까.
객관식은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샘플과 비슷한 형태였다. 근데 샘플이 더 어렵다. 시험에서는 때려 맞힐만 한 보기가 많았다. 그렇다고 맞았는지는 모르지만.
문제 비율은 1단원이 다른 단원에 비해 2배 정도 많았다. 1단원에서 17문제, 다른 영역에서 10문제 정도 나왔다.
마지막에 7.통합 역량을 묻는 문제도 있었다. 이런 것 까지 있을 줄이야.
-문제 유형
서술형이나 수행형이 지옥이다. 베이스가 있으면 할텐데 난.. X
A 기업이 어떤 일을 하기 위해 B라는 전략을 적용했다. 이 전략의 개념, 적용한 이유, 적용했을 때 이점은 무엇인지 쓰는 문제
조건과 소스코드를 제시하고 이를 분석하는 문제
코드에 빈 칸을 뚫어놓고 채우는 문제. (if, else처럼 간단한 예약어나 함수를 쓰는 정도). 혹은 함수 블록을 완성하는 정도. 언어는 C, SQL 자바, 파이썬이 출제되었다. 자바와 SQL은 접한 적 없어서 포기했다.
데이터그램을 작성하는 문제도 여럿 있었다. 도구는 다 지원한다. 최소 신장 트리를 그리는 문제도 생각난다.
시험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는 깔끔했다. 계산기도 있고, 타이머도 표시되고, 문제 간 이동도 빠르고.
개인적으로 따로 공부해서 치는 시험은 아닌 것 같다. ESSENCE를 열심히 보면 객관식은 어떻게 커버칠 수 있을지도. 하지만 서술형이나 수행형 문제는 ESSENCE 본다고 해결되는 부분이 아니니까. 그냥 전공 공부 열심히 하고, 혹은 일 열심히 하다가 깨달은 점을 바탕으로 치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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